새벽을 열어젖히는 경쾌한 셔틀콕 타구음/매일 오전 5시부터 설온중서 운동/날씨 관계없이 ‘사계절 내내 즐겨’
지난 1일 오전 6시쯤, 설온중 체육관은 ‘청봉배드민턴클럽’(회장 마명수, 이하 청봉클럽) 회원들의 경쾌한 셔틀콕 타구음과 가쁜 숨소리, 파이팅을 외치는 소리로 후끈거렸다. 이날은 마침 ‘제16회 양양송이배전국오픈배드민턴대회’ 출전이 있는 날로 게임 파트너들과 최종 호흡을 맞추는 연습경기가 이어지며 더욱 팽팽한 긴장감이 엿보였다. 청봉클럽 회원은 모두 44명으로 20대에서 6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2006년 3명의 회원이 설악고 체육관에서 시작해 2009년 설악여중(현 설온중) 체육관으로 옮긴 뒤 회원 수가 77명이 될 정도로 활성화됐지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현재 반으로 줄었다. 마 회장은 “배드민턴은 날씨와 미세먼지 등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생활체육으로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라며 “셔틀콕의 순간 속도가 200km가 넘을 정도로 빨라 순간적인 민첩함과 순발력, 판단력, 심폐지구력 등 다양한 체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세로 6.7m, 가로 6.1m 코트를 단시간에 쉴 새 없이 뛰어다니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량이 많아 체중 감량에 매우 좋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배드민턴 경기에서는 상대편의 공격과 수비 리듬을 읽고 예측할 수 없는 공격으로 상대를 속이는 수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된다. 강한 ‘하이클리어’로 상대를 뒤로 보낸 뒤 빈 앞 공간에 ‘드롭’ 공격하거나, 옆 공간 끝으로 셔틀콕을 ‘드라이브’로 빠르게 보낸 뒤 이어 반대쪽으로 기습 공격해 상대가 미처 받지 못하게 하거나 실수를 유발해 포인트를 가져오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격한다. 배드민턴은 셔틀콕이 어디로 튈지 실제 겪어봐야 감각적으로 터득할 수 있어 구력이 실력과 비례하는 경우가 많다. 생활체육 배드민턴은 A, B, C, D, E조 그룹으로 각각 나눠 조별 경기로 치른다. A조가 가장 상위 실력자고, E조가 가장 하위 실력자 그룹이다. 8년 구력의 이래각(57, 약사) 회원은 업무상 저녁 모임이 많아 새벽반 배드민턴을 선택했다. 그는 D조 그룹으로 2020년 양양송이배전국오픈대회와 2022년 속초설악배전국오픈대회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했다. “새벽부터 셔틀콕을 힘차게 날리고 소리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자연히 근육 강화로 이어져 성인병 예방 등 건강에도 좋다”며 “배드민턴이 주는 성취감과 사람이 주는 따뜻함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것이 새벽반 ‘청봉클럽’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명희(44)·김철우(50) 부부는 “셔틀콕 깃털은 부부 금실은 물론, 온 가족을 화목하게 만들었다. 특히 아이들이 스마트폰과 게임에서 벗어나 함께 배드민턴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대화로 이어져 관계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10년 구력의 B조 박현진(46) 회원은 매달 빠짐없이 개근한다. 골프, 헬스, 수영, 댄스 등 다양한 운동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배드민턴이 가장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어 매일 빠지지 않고 운동을 즐긴다고 했다. 청봉클럽은 명절을 제외한 연중무휴로 오전 5시부터 8시까지 운동을 한다. <문의 : 총무 김성오(010-4548-2434)> 성낙규 인턴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http://www.soraknews.co.kr/detail.php?number=23651&thread=29 |